설레발이의 끄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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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대한민국에서 K리그 팬으로 살아가는 것은

FC설레발 2008. 2. 24. 02:15

저항이다. 언론에 대한 저항..

 

딴 종목은 아무리 막장짓해도.. 거론도 안하거나.. 호의롭게 반응하는 언론이..유달리 K리그에 대해서는 별것 아닌것 가지고도 엄청 비난해 대는지..야구같으면 선수들끼리 패싸움하고, 빈볼시비나고, 감독이 심판 면전에 대놓고 침튀기며 싸우는 것도 경기의 일부처럼 취급하더만..축구에선 선수들끼리 시비붙고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그러면 "애들 볼까 두렵다", 막나가는 K리그인것처럼 취급하고 비난하기 바쁘다.

 

 

야구에선 팬들이 쓰레기통에 불붙여서 경기장으로 던지고, 술먹고 경기장 난입해서 끌려나가고, 패한 홈팀 관중이 원정팀 버스에 불지르고 막아서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더니.. 축구에선 관중들이 물병만 던져도 뭐라 그런다.

 

야구에선 만명 들어가는 경기장에 5천명만 들어와도 관중 물결.. 그러면서..K리그 경기장엔 5만명 들어가는 경기장에 만명 와도 썰렁한 K리그.. 그런다. 야구장엔 아무리 초청장 뿌리고.. 기업체 직원들 동원해서 응원하고 그래도 아무말 않으면서..K리그에 무료관중오는건 관중 뻥튀기 K리그라면서 뭐라 그런다.

 

 

 

야구에선 운영 기업 잃어서 없어지게 된 팀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칠 생각은 않고 그저 영웅적이고 감동적인 한 팀의 스토리로 치켜세우면서..축구에서 돈없고 힘없는 시민구단이, 시민들이 낸 돈으로 팀 운영하고, 마침내 우승까지 먹어도 아무도 안 알아준다. 이번시즌 경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무도 안 알아준다.

 

야구는 기록이 잘 되는 스포츠라 그런가. 별 쓸데없는 기록까지 다 들춰내면서 한 선수 영웅 만들어주면서.. 축구는 어떤 선수가 아무리 기고 날아도 득점왕 아니면 안 알아준다. 그마저도 요샌 용병이 다 차지한다고 뭐라고 비판하기 바쁘다.

 

연고이전때문에 팀을 뺏긴 지역의 시민들이 권력과 기업에 맞서 힘들게 싸우다시피하면서 시민구단 창단해 가는데도 언론은 아무도 안 알아준다. 일본의 팀 서포터가 한국 원정응원와서 응원하는걸 마치 처음 보는 광경인양 대단하게 추켜세워준다. 그런 광경은 수원 홈경기만 봐도 맨날 볼 수 있는걸.. 그리고 유럽 리그의 충성스러운 팬들의 감동적인 팀 사랑 이야기는 추켜세워주면서 K리그의 충성스러운 팬들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는 그런게 있기냐는 하는 식으로 빈정댄다.

도대체 뭐가 문젠가?

 

 

야구에서 언론에 돈을 많이 주나? 아님 KBO의 로비력이 좋은가? 언론쪽 인맥이 좋은가? KBS 해설자 출신 하일성씨의 파워인가?

 

우리 K리그 부족한 면이 많고.. 최근의 여러 일들은 모든 K리그 구성원들, 그리고 팬들이 잘못한 것 맞다. 부인하고 싶은 생각 없다. 앞으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일들이니깐. 하지만 이런 언론의 악의적인 무시, 내지는 비난은.. 정말 힘들다.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그 본질은 알아주지도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뭐라 그러면.. 정말 힘들다.

 

솔직히 언론이 K리그에 호의적이었다면.. 우리 K리그, 지금쯤 아시아의 빅리그로 성장했을 것이다..

 

나도 야구 좋아하고, 삼성 팬이지만.. K리그가 야구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경쟁력 있다.. 기업 하나 없어지면 판 전체가 흔들리는 한국 프로야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