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이의 끄적이

사회 4

큰웃음을 주신 국방부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된 촘스키 위대하신 장군님들께서 하찮은 병사들의 정신건강까지 친히 염려해주시는 친절한 처사에 감동의 눈물이 밀려올 따름이다. 국방부의 친절함에 감동이 밀려옴도 잠시, 내 머릿속은 온갖 짜증과 더러운 기분으로 가득찼으니, 그 이유는 '대체 왜 국방부가? 지들이 뭔데?' 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비단 그것 뿐만 아니라, 나의 짜증의 근원은 더욱 발전되어,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발생하고 있는 유치하고도 졸렬하고 또한 천박한 우익 인사들의 모든 인식과 행위에 대한 짜증으로 발전되었다. 멀쩡한 근현대사교과서를 '좌편향' 이라는 근거없는 이유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머저리같은 쓰레기 우익들의 주장에 반박하려면 하루종일이 걸려도 모자를 판이라 이번엔 패스하고, 그런 주장에 국방부가 나서서 고등학..

Daily 2008.10.26

철도공사의 '해랑' 유감

최근 한국 철도공사에서는 '새로운 고퓸격 철도 여행' 을 표방한 일종의 '철도 크루즈' 전용 열차인 '해랑'을 발표하고 해랑 열차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론칭하였다. (관련기사 : "퇴역한 무궁화호 열차 명품 관광기차로 탈바꿈", 출처: SBS 뉴스, 2008년 9월 26일) 철도는 한동안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었으나 고속전철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그리고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의 대두,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며 최근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 되었다. 철도의 편리함이야 나부터도 철도 예찬론자이니 더 말할 나위는 없고, 또한 코레일이 야심차게 고부가가치 관광 기차를 개발하여 관광상품을 론칭하는 것 역시 뭐라 그럴 마음이 없다. 어쩌면 칭찬받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랑' 의..

Daily 2008.10.04

광기의 축제를 그만두라.

만약에. 가정해보자. 부산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 올림픽의 성화는 세계를 돌고 돌아 북경에 당도하였다. 북경 시내에 도착한 성화는 수백 한국 유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때, 일단의 중국 시위대가 혐한류 구호를 외치며 "문화의 다양성" 구호 등을 외치며 반한 시위를 시작했다. 흥분한 "일부"의 과격한 한국 학생들이 그들에게 접근하여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다가 급기야는 몸싸움이 발생했고, "일부" 한국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고자 중국 공안이 다가와 두 무리를 떼놓고, 반항하는 한국 학생을 몽둥이로 진압해서 연행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언론 보도는 어떠할 것인가? "중화 제국주의..

Daily 2008.05.05

숭례문 소실에 관한 몇 가지 단상 (2008/02/12)

1.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했을때의 결과 지난 2006년, 아무런 대책없이 숭례문을 개방한 서울시 당국, 개방의 목적으로 단절된 역사의 복원, 소통의 의미 되새긴다 등등.. 뭐 많았지만 정작 노린 것은 그 잘난 '관광수입'이었다. 사설 감시업체에 헐값에 국보 1호의 보안을 맡기고, 보험금도 일반 건물로 가입, 국보1호라는 문화적 상징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보험료 아끼고, 행정적 편의를 도모했다. 결국 이는 우리의 문화적 가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시하기 보다는 오로지 돈벌이라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몰상식한 전시행정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70대 노인 한 사람의 무단 침입을 막지 못한 문화재, 서울시 당국으로 나타났고, 우리 국민은 그 엄청난 상실감에 한숨만 내쉬게 ..

Daily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