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이의 끄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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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소실에 관한 몇 가지 단상 (2008/02/12)

1.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했을때의 결과 지난 2006년, 아무런 대책없이 숭례문을 개방한 서울시 당국, 개방의 목적으로 단절된 역사의 복원, 소통의 의미 되새긴다 등등.. 뭐 많았지만 정작 노린 것은 그 잘난 '관광수입'이었다. 사설 감시업체에 헐값에 국보 1호의 보안을 맡기고, 보험금도 일반 건물로 가입, 국보1호라는 문화적 상징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보험료 아끼고, 행정적 편의를 도모했다. 결국 이는 우리의 문화적 가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시하기 보다는 오로지 돈벌이라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몰상식한 전시행정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70대 노인 한 사람의 무단 침입을 막지 못한 문화재, 서울시 당국으로 나타났고, 우리 국민은 그 엄청난 상실감에 한숨만 내쉬게 ..

Daily 2008.02.24

한국 정당정치는 진보하고 있나 (2007/10/19)

절차적 민주주의가 신장은 곧 '민주주의'의 신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당의 '국민경선'이 어느정도 끝난 지금,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면 '글쎄요..'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정책 대결은 실종되었고, 상대방의 표를 깎아먹으려는 전략 전술만 난무하며..'국민의 뜻' 이라는 수사로써 자신의 이기적인 정치적 입지를 늘리기 위한 꼼수가 난무한다. 온갖 야비하고 저급한 술수로써 말 바꿔타기를 밥먹듯 한 퇴물 정치인이 한때는 여당이었던 당의 후보가 되는가 하면.. 정당의 당원이 참여한다는 정당의 경선의 투표율이 20퍼센트를 넘지 않는 이 기현상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경선에 승복하는 이 지극히 당연한 행태가 오히려 찬사를 받는 행동이 되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경선에 불복한 후보는 ..

Daily 2008.02.24

36장 VS 180장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온 후 사진을 보면서, 문득 필름 한통을 다 써가며 찍은 사진들의 갯수가 너무나도 적다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랬을까.. 예전에는 필름 한통을 다 찍는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고 또 필름 한통을 다 찾으면 '우와.. 사진 많이 찍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그 주범은 다름아닌 디카다. 같은날 찍은 사진들이지만,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36장, 그리고 디카로 찍어 '갈긴' 사진은 180장.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기록하듯이 사진을 찍어 '갈긴다'. 이 표현만큼 더 정확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고, 작가(거창히 말하자면)의 혼과 노력을 담..

Daily 2008.02.24

[스포츠] 대한민국에서 K리그 팬으로 살아가는 것은

저항이다. 언론에 대한 저항.. 딴 종목은 아무리 막장짓해도.. 거론도 안하거나.. 호의롭게 반응하는 언론이..유달리 K리그에 대해서는 별것 아닌것 가지고도 엄청 비난해 대는지..야구같으면 선수들끼리 패싸움하고, 빈볼시비나고, 감독이 심판 면전에 대놓고 침튀기며 싸우는 것도 경기의 일부처럼 취급하더만..축구에선 선수들끼리 시비붙고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그러면 "애들 볼까 두렵다", 막나가는 K리그인것처럼 취급하고 비난하기 바쁘다. 야구에선 팬들이 쓰레기통에 불붙여서 경기장으로 던지고, 술먹고 경기장 난입해서 끌려나가고, 패한 홈팀 관중이 원정팀 버스에 불지르고 막아서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더니.. 축구에선 관중들이 물병만 던져도 뭐라 그런다. 야구에선 만명 들어가는 경기장에 5천명만 들..

Daily 2008.02.24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진일보의 초석이 되길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어찌되었건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생산한 만남이었음에는 분명하다. 특히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양 정상의 회담에 임하는 태도이다. 2000년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써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쇼맨십도 많았고, 실질적 결과물 보다는 큰 방향성만잡고 끝났었다. 하지만 이번의 만남은 '우리 민족끼리' 의 설레임 보다는 국가대 국가, 그리고 앞으로 공존하면서 살아나가야 할 두 국가로서의 남북한이 만나서 진지하고도 신중하게 서로를 대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언론들은 김정일의 태도를 두고 김대중 대통령을 대할때 보다 격이 낮다느니.. 김정일이 건강이 안 좋다느니.. 양 정상간 의견의 불일치가 있지 않냐는 둥.. 어떻게라도 꼬투리를..

Daily 2008.02.24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선출의 의의

(다음 외무고시 카페에 쓴 글) 앞으로 3시간쯤 뒤면 반장관님이 유엔에서 총장 수락 연설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요. 정말 역사적인 날입니다. 비록 북한이 불장난을 해서 축제의 기쁨이 반감된 기분이 있지만, 그래서 너무 안타깝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경사입니다. 특히 저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떠든 9일에 안보리에서 한국인 총장후보를 만장일치로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어보고 싶습니다. 한낱 고시생 입장에서 이런 말 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날 전 세계는 "KOREA"라는 나라에 주목을 했겠죠. 나쁜 면에서나 좋은면에서나..특히 북한의 행동 하나하나에 남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전체가 크게 영향받는 이런 상황에, 북한의 불장난으로 전세계가 시끄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유..

Daily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