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이의 끄적이

Daily 36

큰웃음을 주신 국방부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된 촘스키 위대하신 장군님들께서 하찮은 병사들의 정신건강까지 친히 염려해주시는 친절한 처사에 감동의 눈물이 밀려올 따름이다. 국방부의 친절함에 감동이 밀려옴도 잠시, 내 머릿속은 온갖 짜증과 더러운 기분으로 가득찼으니, 그 이유는 '대체 왜 국방부가? 지들이 뭔데?' 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비단 그것 뿐만 아니라, 나의 짜증의 근원은 더욱 발전되어,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발생하고 있는 유치하고도 졸렬하고 또한 천박한 우익 인사들의 모든 인식과 행위에 대한 짜증으로 발전되었다. 멀쩡한 근현대사교과서를 '좌편향' 이라는 근거없는 이유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머저리같은 쓰레기 우익들의 주장에 반박하려면 하루종일이 걸려도 모자를 판이라 이번엔 패스하고, 그런 주장에 국방부가 나서서 고등학..

Daily 2008.10.26

신용창출과 기대가 가져다준 환상이 파국을 불러온다.

작금의 경제위기는 고전적인 의미에서 어떤 요인에 의해 생산과 성장이 지체되었기 때문에 일어났다기보다는 '신용의 위기'에서부터 찾아온 것이고, 또한 '기대' 라는 요인에 의해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측면이 크다. 신용과 기대는 승수효과를 발생시켜 어떠한 거시경제현상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용창출의 발견으로 20세기 금융자본주의는 엄청난 부를 생산해 낼 수 있었고, 또한 기대라는 심리적 요인을 거시경제 분석에 포함시키는 이론이 발달하며 경제학도 그만큼 더 정교해질 수 있었다. 문제는 신용이나 기대 이 변수들이 합리적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가정을 무너뜨려버릴 수 있는 파괴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이건 신용의 과신에서 비롯된 역선택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지금의 주가폭락과 일전..

Daily 2008.10.26

금융위기의 해법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살후 3:10) 금융자본주의의 속성은 인간에 내재한 탐욕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금융의 본질이 그것은 아니지만, 금융의 발전으로 인해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망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금융이 발전하기 전에는 누구든지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사는 '재테크'라는 미명하에 어떻게 종자돈을 잘 굴려서 더 큰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로 옮겨갔다. 투자한 돈은 승수효과를 통해 이자를 낳고, 이익은 불어만 간다. 결국 이는 종자돈이 크면 클수록 불어나는 이자의 규모도 커진다는 뜻이고, 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Daily 2008.10.24

철도공사의 '해랑' 유감

최근 한국 철도공사에서는 '새로운 고퓸격 철도 여행' 을 표방한 일종의 '철도 크루즈' 전용 열차인 '해랑'을 발표하고 해랑 열차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론칭하였다. (관련기사 : "퇴역한 무궁화호 열차 명품 관광기차로 탈바꿈", 출처: SBS 뉴스, 2008년 9월 26일) 철도는 한동안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었으나 고속전철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그리고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의 대두,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며 최근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 되었다. 철도의 편리함이야 나부터도 철도 예찬론자이니 더 말할 나위는 없고, 또한 코레일이 야심차게 고부가가치 관광 기차를 개발하여 관광상품을 론칭하는 것 역시 뭐라 그럴 마음이 없다. 어쩌면 칭찬받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랑' 의..

Daily 2008.10.04

좋은 설교와 나쁜 설교

오늘 주일예배 설교는 지루함 그 자체였다. 아니, 지루함을 떠나 내가 왜 예배시간에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야 하나? 라고 생각될 정도로 짜증의 연속이었다. 설교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설교는 "종교의 교의를 설명함" 이라고 나와있다. 교의라 함은 곧 교리, 즉 한 종교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따라서 기독교 예배에서의 설교라 함은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의 교리가 성경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설교는 말씀을 풀어 설명하는 것이다. 정의만 내려보아도 설교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설교는 반드시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설교의 정의를 간과하고 강단에 서는 분들이 가끔 있는 것 같다. 일단 설교는 설교자 개인의 견해를 발표하는 ..

Daily 2008.08.25

광기의 축제를 그만두라.

만약에. 가정해보자. 부산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 올림픽의 성화는 세계를 돌고 돌아 북경에 당도하였다. 북경 시내에 도착한 성화는 수백 한국 유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북경의 천안문 광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때, 일단의 중국 시위대가 혐한류 구호를 외치며 "문화의 다양성" 구호 등을 외치며 반한 시위를 시작했다. 흥분한 "일부"의 과격한 한국 학생들이 그들에게 접근하여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다가 급기야는 몸싸움이 발생했고, "일부" 한국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고자 중국 공안이 다가와 두 무리를 떼놓고, 반항하는 한국 학생을 몽둥이로 진압해서 연행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언론 보도는 어떠할 것인가? "중화 제국주의..

Daily 2008.05.05

한국의 대선, 단순다수결제도는 과연 옳은 것인가?

과거 한국의 대선을 돌이켜 볼 때, 당선자가 유권자의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당선한 경우는 몇 차례에 불과하다. 자료를 보면, 간선제를 제외한 직선제 하에서, 50% 이상의 득표로써 당선된 경우는 2,3대 이승만 대통령, 6,7대 박정희 대통령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승만 대통령 당시는 한국민의 정치의식이 신민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때라고 보아도 좋고,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당시에도 신민당 김대중 후보와의 격차는 한자리수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대통령은 언제나 ‘반쪽짜리’ 대통령이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이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국민들의 지지일 것이다. 그런데 권력이 국민 절반의 지지도..

Daily 2008.03.15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비전과 소명

시험을 친 직후라, 이래저래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듣게 되는 말, 혹은 항상 떠오르는 화두는, 과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그것을 좇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의문이다. 인간은 세계관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다. 세계관을 굳이 정의내리자면 개인이 선호하는 가치를 수립하고, 그것을 조정하며 또한 재생산하는 신념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기독교인의 세계관은 신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 그것을 체화하여 성화되는 삶이라는 가치를 선호하고, 그것을 추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신앙이 없는(어떤 종교든 간에) 일반인들의 세계관은 곧 물질적 가치를 선호하고, 이익을 추구하며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삶을 추종하게 만든다. 특히 작금과 ..

Daily 2008.03.04

[스포츠] 김연아의 스파이럴(Spiral)

피겨의 맛을 알게 된 사람들의 거의 모든 공통점은 아마도 처음에는 화려하고 고난이도의 점프기술에 매료되다가, 점차 예술성이 돋보이는 기술로 눈이 간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누가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하더라, 또는 여자 싱글 선수인데도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더라, 또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성공하더라 등등의 기사에 눈이 가고, 또한 점프를 집중해서 보게 된다. 각 점프의 종류를 눈으로 구별할 정도가 되면, 이제 그 선수의 예술성, 혹은 감동을 주는 미적 감각을 주시해서 보게 되는데, 피겨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는 기술은 스핀과 스파이럴, 그리고 이나바우어가 아닌가 싶다. (스파이럴 기술 설명 : http://gall.dcinside.com/figureskating/31648 ) 디..

Daily 2008.03.03

[스포츠] 남북간 A매치는 여전히 요원한가

2010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남북전을 두고 세간의 공방이 뜨겁다. 남북간의 Korean Derby 라서가 아니라, 극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불거진 논쟁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3월 26일에 예정되어 있는 남북간의 평양 1차전에 대해, 북측은 남측 응원단의 방북을 거부하고, 또한 FIFA 룰로 정해진 양국 국기 입장 및 국가 연주를 거부하고 대신 한반도기와 아리랑 연주로 대체하자고 하였다. 이에 대해 남측은 친선전 내지는 이벤트성 통일축구가 아닌, 엄연한 A매치이므로 피파 룰를 어기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제 3국 개최로 갈 듯하다. 장소는 중국이 유력하고 션양 내지는 상하이가 유력하다. 남북간의 관계는 독립국가간 관계가 아닌, '민족내부' 관계로 규정되어 있다. ..

Daily 2008.03.01